에빙의 망각곡선에 따르면 △무엇을 배우고 나서 1차로 잠들기 전에 복습하고 △2차로 하루가 지나기 전에 복습하고 △3차로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복습하고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다시 복습하면 영구적인 기억상태가 된다는 것.
근데 1차 복습이 5일 후라니…선생님이 색깔 조합을 가르쳐 주신 것을 적어 놓지 않았다면, 그리고 조금만 흘려도 분재 푼 작은 접시를 씻어서 가져왔다면 숙제를 못했을 거야.
요즘은 시간이 더 부족한 때라 매일매일이 아까울 정도로 빨리 가는데 모란 숙제하는 시간은 주말이 되어서야 그것도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나왔다.
수업 시간에 잽싸게 호분을 발라 둔 것이 다행이었다
붓은 깨끗이 씻어놓고 예사로 정리되어있고 (그새 불었네)
캐리어 안에서 수업이 끝나는 길에 난리가 난 접시
일반 랩으로는 밀봉되지 않는다는 거 ㅠ_ㅠ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해? 아무튼 집에 글래드 랩이 있어서 써봤더니 랩보다는 효과가 좋았어 다음 시간에 접시 크기로 잘라야겠다
이 색깔 맞나?너무 노란색인 것 같은데…분명 수업시간에 발랐을 때는 이렇게 노랗지 않았는데 집에 와서 발랐을 때 진짜 노랬을 때랑 마른 느낌이 확실히 다르니까 우선은 그대로 진행을 망치는게 어때
초록잎 채색, 딱 봐도 너무 밝은 것 같아조명 탓으로 돌린다
ㅠ_ㅠ갑자기 빨간 그 가루는?호분 색깔 알아보다가 살짝 열렸는데 그때 떨어졌는지…
이렇게 충격적인 자국이 남았다붓으로 지불하기엔 뭔가에 너무 눌려있어서 지워지지않아
뭐… 억울할 수밖에 없겠지 지금부터 금방 식어버린다.
갑자기 급진전 생각날때마다 핸드폰 들고 찍다가 잘 모르는 부분 나오면 더듬거리면서 사태수습하느라 사진이 없어우선 전혀 이해가 안가는 꽃송이였는데 샘플로 주신 사진 이미지 컬러는 딱 맞았으니까… 혼자 진흙을 토했을때는 색색으로 넣었는데 이건 좀 얌전한거 같다 여기서부터는 예습이지만 잎사귀들의 붉은색을 어떻게 조합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네.근데 사진은 왜 이렇게 밝게 나왔어?
이게 약간 실제에 가까운 색깔인 것 같고 다음에는 좀 더 색깔이 예쁜 모란을 만들어 보라고 하는데 이 도안에서는 노노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주는대로 해라 부탁이야)
모란을 본 적이 없어서 이미지로 많이 검색했는데 일단 모란잎은 실제와 다른 보태니컬 아트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략하거나 차이가 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잎은 좀 다르다.
이과적인 성향이 강한 나로서는 실제와는 많이 다른 이 모란이 그렇게 이쁘지 않아 ㅎㅎ 그래서 그냥 잎맥도 내 마음대로 그어놓고…이제 꽃잎 윤곽선만 잡으면 되겠지만 세번째 수업을 듣고 해야겠다는 생각에 붓을 놓았다.
그리고.
문제의 접시의 성격상, 수업 재료를 학원에 두고 다니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기 때문에,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이동 중에 접시가 난리가 나서 계속 상했다.
어떻게 하면 쟤들을 잘 가지고 다닐 수 있을까?아니, 다른 뚜껑 있는 애들 갈아야 되나?더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것 같아 별로 좋지 않지만 글래드랩도 완벽하게 차단해주는 것은 아니어서 좀 고민하다 먼저 접시를 1열 종대로 쌓아 이리저리 흔들리지 말자고 내놓은 700ml 페트병을 끊었다.
고무줄로 끼면 딱이네쟤는 고무줄 낀 사진 어딨어? 아무튼 쟤는 일단 해결했고
접시 설거지를 하고 어지러운 주변을 정리하다 보면, 갑자기 울리는 벨아지트에 벨이 울리는 것은 대부분 택배나 퀵, 즉 반가운 손님이지. 안절부절못하며 달려나가 붓이 도착했다.
유후~
흐흐흐흐 갑자기 붓부호가 되다
컬러별로 붓을 정해놓지 말자 이봐~ 근데 또 다른 붓이 또 왔으면 상필에 반해서 그걸로 영어도 써봐야지 뭘해도 투머치 그래도 이렇게 즐거운 일이 있는 건 행복해 이제 붓도 넉넉하겠네 맘껏
다음에 뭐 사지?